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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는생각

추석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by 일인분 2022. 9. 17.
뭔가 일본같다.

짧은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본가에 다녀온 것 말고는 집에서 쉬고 산책한게 전부이다. 그래서인지 심신 회복이 많이 됐다.
친구가 넌 역시 쉬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런가보다. 휴식의 가성비가 좋은 편.

추석 선물로 받은 샤인머스캣. 요즘 샤인머스캣은 다 사기다. 그냥 청포도.

본가에 가서 숙제같은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오니 고양이가 처음으로 토했다.(아마 헤어볼인 것 같다.) 처음 듣는 어리광같은 괴상한 소리를 냈다. 다행히 더는 토하지 않았다.
고양이가 온 뒤 하루도 집 청소를 빼먹은 적이 없다. 깨끗하게 치우고 닦고 커피 한잔 내려먹으면 뇌까지 청소가 된다.

본가에서 찾는 유일한 행복, 정원과 니노
평화롭지만 벌레는 싫어.
모르도르 가는 길

이번 연휴는 긴 산책을 많이 했다. 절기라는게 진짜 조상님 지혜의 정수같다. '처서'라는 글자가 달력에 보인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걷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날씨가 왔다.

노르웨이의 숲을 가본적은 없지만 이런 느낌일 듯.

커피마시고 책 읽다가 유튜브 보고(이건 없애고 싶지만 양심상 적음) 낮잠 자고 산책 갔다오고. 의 반복

명절 바이브 다과

알라딘 서점에 가서 책도 좀 팔았다. 서랍장 안에 박혀있던 안읽는 책들이었는데, 막상 팔려고 보니 이걸 내가 읽었나? 기억 안나는 책도 꽤 있었다. 그런건 왠지 팔기 아까워져 다시 안읽을걸 알면서도 꾸역꾸역 책장에 끼워놓게 된다. 결국 비싼 값 쳐주는 책은 못팔고 1,000원짜리 책만 잔뜩 내놓는다. 낑낑 싸들고 해봐야 5천원 남짓이다.
팔고 새로 사온 책 '카공할' 다시 부지런하게 살 뽐뿌를 넣어주는 책이다.

디즈니 만화 영화 '덤보'에 나오는 하늘이다.
명상원 갈 필요 없다.

요즘 '개늑시' 시간의 하늘이 늘 이렇다. 꿈 속 같기도 하고, 환각 같기도 하다. '덤보'에서 술 취하면 나오는 구름 색이다.
이럴 때 보면 내가 사는 동네가 참 맘에 든다. 애들도 많고, 노인도 많고, 고양이도 많고, 비둘기도 많다.

연휴 마지막 날 갔다온 독립 서점 '바베트의 만찬'
평소에도 가고 싶었는데 독립 서점 특유의 분위기 상 진입장벽이 있다. 뭔가 그들만의 리그에 참전하는 기분.
책을 느긋이 고르는 것도 약간 눈치보인다. 몇 권을 집었다 내려놨다 고민하니(살 생각은 없었다.) 사장님께서 책 추천을 해주셨다. 이 작가님이 10월에 서점에 방문하신다고 했다. 제목과 그림체가 너무 내 취향이 아니었으나 거절을 못하는 나는 일단 강매 비슷하게 사게됐다.
하지만 읽어보니 내용이 아주 괜찮았다. 내가 고른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을 읽게 되는 것도 독립서점의 매력.

얼마 안남은 청량 여름밤

산책 겸 엑스포도 다녀왔다. 대전 시민인데도 엑스포 공원이 이렇게 변한지 몰랐다. 괜찮고 멋드러지게 꾸며놨다. 대전이 한가한 이유가 '사람들이 다 여기 모여서인가?' 싶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어른들은 맥주를 마시고, 아이들은 분수에서 망아지처럼 뛰어 놀았다. 인간을 싫어한다고 해도 이런 모습엔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하루키 책 씹어먹는 루키

몇 장의 사진으로 9월도 지나간다. 호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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