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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6

칭찬의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말이 되었다. 일상 농담에서도 툭하면 나오는 정도다. 보통 상대를 자신의 지배 하에 두려고 하는 상황을 말한다. 오늘은 좀 다른 가스라이팅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칭찬의 가스라이팅이다. 칭찬은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 경계심을 풀어 취하게 만들고 무방비로 만든다. 누군가가 자신의 험담을 했다면 그들에게 적개심을 품을지언정 의심으로 무장한 채 예리하고 강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칭찬은 그런 각오를 이내 무력하게 만든다. 나는 칭찬에 약하다. 내 좌우명은 '일희일비하지 말자.'인데 이것에서도 알 수 있듯, 난 타인에게 쉽게 영향받는다. 누군가 날 칭찬하면 앞에선 의연한 척 하지만 혼자가 되면 그 칭찬을 여러 번 곱씹는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 칭찬들은 대부분이 자신들.. 2023. 3. 25.
그놈의 막내_(커피는 네가 좀 타라) MZ라면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런 내가 맡은 업무는 MZ협의체 담당이다. 인생은 아이러니하고 끌어당김의 연속이다. 더군다나 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신입 MZ가 내 후임자가 됐다. 말그대로 MZ에게 둘러쌓인 나날이다. 꼰대처럼 굴지 않으려고 모든게 내탓이라고 생각하며 도를 닦아온지 두달이 다되가는데, 이 후임자는 정말 도가 지나치다. 오전에 해둬야할 업무가 많은 특성상 30분만 일찍 나오라고 한 요구도 묵살, 그 외의 모든 잔바리 업무들은 다 자기 선에서 생략, 일이 밀리고 사고를 쳐도 야근은 안한다. 책임은 피하고 권리만 좇는다. 한달간 내가 대신 알아서 해주다가 영영 내 일이 될까봐 그만뒀다. 내가 유치원 나미리 선생님도 아니지 않는가. 신경을 끄려고 해도 팀장님은 자주 나를 불러 얘기한다. "네가 힘.. 2023. 3. 8.
안읽씹의 망상 얼마 전 서류를 찾느라 휴직에 들어간 전임자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는 막달의 임산부였다. 웬만해선 연락을 하지 않지만 급한 상황이라 카톡을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이 차가웠다. [글쎄요. 거기 없으면 없을 텐데요~] 원래 굉장히 따뜻한 스타일이었는데 뭔가 날이 서있는 듯 했다. 그때부터 가슴이 무거워졌다. '내가 너무 무례했나? 너무 다짜고짜 물었나?' 바쁜 와중에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늘 반복되는 나의 걱정 루틴이다. 상대방은 별 반응 안보였는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게 망상인걸 알면서도 맘이 편해지지 않는다. 마음을 얼른 털어내고자 괜찮다고 찾았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엔 답장이 없었다. 몇 시간이 지나도 1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건 분명히 안읽씹이다. 뭔가 마음이 단단히 .. 2023. 2. 16.
심리상담_4회차 기록은 왜 이렇게나 귀찮은 걸까나. 상담일지조차 밀려있구나. 이번 상담은 아주 라이트하게 진행됐다. 지난 주 연가로 2일 쉬었고, 주말에 절친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어서 그런지 속이 편했다. 그렇다고 말하니 1회차에 진행한 mmti의 성격 검사 결과에 대해 말해보자고 하셨다. 상담실에서 본 나와의 모습과 다른 결과들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불안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편으로 나왔다고 하지만 여기서 보는 내 모습은 불안해보이진 않는다고 하셨다. 나 스스로도 평소 불안함은 잘 느끼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잡생각은 많이 하고 후회도 하지만, 불안이나 걱정을 많이 느끼진 않는다. 검사 결과는 역시 오차없이 나오는 건 아닌가보다. 그 다음은 밖에 보여지는 이미지와 내 스스로의 모습의 괴리감이 너무 크다고 하셨다... 202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