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5 심리상담_5회차 추석 연휴가 끝나 직장에 복귀한 첫날이었다. 항상 상담실에 들어가면 ^.^이 표정으로 날 빤히 바라보시는데 그 시간이 참 멋쩍고 민망하다. 이렇게 어색할 때면 몸에 억지로 밴 사회생활 멘트가 팝업처럼 튀어나온다. "명절은 잘 보내셨어요?^^;" 오늘 12번도 더 한 멘트다. 번뜩 9만 원이나 하는 상담시간을 이렇게 보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본론을 꺼냈다. 본가에 다녀왔고 늘 그렇듯 만 하루 보내는 것이 한계인 것 같다고, 부모님과 있으면 답답하고 불편해진다고 했다. 어떤 면이 불편했냐고 질문하자 말이 술술 나왔다. 엄마는 늘 우릴 자랑스러워한다. 이른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자리 잡은 자식들을. 본인은 남편 복도 부모 복도 없었지만 자식 복만큼은 타고났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항상 자랑스.. 2022. 9. 21. 심리상담_4회차 기록은 왜 이렇게나 귀찮은 걸까나. 상담일지조차 밀려있구나. 이번 상담은 아주 라이트하게 진행됐다. 지난 주 연가로 2일 쉬었고, 주말에 절친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어서 그런지 속이 편했다. 그렇다고 말하니 1회차에 진행한 mmti의 성격 검사 결과에 대해 말해보자고 하셨다. 상담실에서 본 나와의 모습과 다른 결과들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불안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편으로 나왔다고 하지만 여기서 보는 내 모습은 불안해보이진 않는다고 하셨다. 나 스스로도 평소 불안함은 잘 느끼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잡생각은 많이 하고 후회도 하지만, 불안이나 걱정을 많이 느끼진 않는다. 검사 결과는 역시 오차없이 나오는 건 아닌가보다. 그 다음은 밖에 보여지는 이미지와 내 스스로의 모습의 괴리감이 너무 크다고 하셨다... 2022. 9. 17. 심리상담_3회차 오늘은 정말이지 별일이 없었다. 이번 주 연차를 2일 냈기 때문에 몰아서 일하느라 감정을 느낄 새도 없었다. 동료와 칼국수까지 맛있게 먹고 상담소로 향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냐고 하셔서 딱히 없다고 하고 멋쩍게 웃었다. 1대 1 좁은 공간에서 눈을 마주 보는 건 왠지 힘들다. 별 중요하지 않은 얘기를 이것저것 하다가.. 누군가에게 서운하거나 화가 나면 그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관계를 서서히 안에서 손절한다는 얘기를 했다. 예전부터 감정적이 되는걸 굉장히 경계하고 두려워했다. 서운함이 느껴지면 아이 같은 내 모습이 견딜 수 없어 그냥 그 감정을 무시해버렸던 것 같다. 이건 서운할 일이 아니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서운함을 느껴선 안된다는 내면의 암시를 많이 걸었다. .. 2022. 9. 4. 심리상담_2회차 첫번째 상담이 끝나고 진단검사 2가지를 주셨다. mmpi(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와 문장 완성하기 검사지였다. mmpi는 우습게 봤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려 아주 촉박하게 했다. mbti와 다르게 Y or N로만 대답해야해서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다. 도저히 날 확신할 수 없는 문항이 꽤 됐다. 인간은 역시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결과는 바로 알려주지 않고 상담을 하며 그 검사결과가 어느정도 일관되게 나왔는지 참고한다고 하셨다. 문장완성 검사는 퇴근 후 상담까지 남는 시간에 차 안에서 했는데 몰입이 되어 금방했다. 나에게 아버지란 __. 내가 늙는다면 ___. 가장 두려운 일은 ___. 이런 식의 문항이 2페이지 이어진 검사지였는데 이것도 생각난 답을 바로 적는 식이었다. 중학교 창재시간처럼 재미있.. 2022. 8.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