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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근육맨

이동수단은 달리기가 최고(4.22.-4.23.)

by 일인분 2023. 4. 26.
오지랖 부리는 고영이

4. 22. 토요일
일어나서 책 좀 읽다가 10시쯤 달리러 나왔다.
운동하자!하고 나가려면 죽도록 나가기 싫지만 어디를 가보자!하고 정하면 그냥 가게된다.
오늘의 목표는 마트. 평소 걸어갈땐 멀게 느껴졌는데 뛰어가니 15분밖에 안되는 거리여서 놀랐다.

집에만 있을땐 절대 모를 날씨. 천변까지 나온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혜랍니다.

기쿠지로의 여름

바람은 쌀쌀하고 햇빛은 따사로운 딱 오전 10시의 날씨. 사람도 없고 향기롭고 행복했다.
달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디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매일 다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근처에 있다는게 참 감사한 일이다.

느긋하게 달마시안을 산책시키는 할아버지. 센츄럴팕같다.

마트에 가서 도시락통과 할인하는 시금치를 사서 한 팔에 끼고 슬슬 달려 돌아왔다. 두 다리로 돌아가야하니 장도 욕심껏 볼 수 없어 신중해진다.

아침에 운동을 가는 이유는 12시까지 공복을 지켜야 하기 때문. 주말엔 그 시간이 아주아주 천천히 오기 때문에 밖에 나가야한다. 운동하고 씻고 청소하면 금방 1시가 된다.
문제는 너무 푸짐하게 많이 먹는 것..
그래도 이 시간은 포기 못한다. 빵 굽는 타이머와 커피 내리는 시간이 딱 맞았을 때의 쾌감. 라디오와 책과 푸짐한 음식이 있는 시간.

4. 23. 일요일
컨디션이 별로 좋지않다. 날도 약간 흐리다.
오전 내내 장강명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읽다가 거기 나온 책이 궁금해져 검색해보니 마침 근처 도서관에 있었다. 잘됐다.
오늘의 달리기 목표는 도서관이다. 이렇게 볼일이 생겼을 때 이동수단으로 달리기를 선택하면 시간도 단축되고 운동도 해치우고 일석십이조 쯤 된다.

어김없이 참견하는 고영찌

동네 나가는데 좋은 양말 신기가 아까워 산보용 아저씨 양말을 덧신고 나가본다.

밖에 나오면 흐린줄만 알았던 날씨에 갑자기 해가 들추기도 하고 죽단화라는 꽃의 이름을 알게되기도 한다.

주말이라 도서관 안엔 사람이 많았지만, 천변을 바라보는 뒷문 벤치엔 아무도 없었다.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읽는 쉬운 책. 행복하다~

도서관 외출 후에 갑자기 러닝용 반바지가 사고싶어져서 쇼핑몰로 달려감. 역시 이동수단은 달리기가 최고.
기분 좋아져서 저지까지 세트로 과소비한게 부작용.
알찬 주말이었다.

주말 내내 비빔메밀국수 먹음. 너무 맛있고 너무 배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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