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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는생각

2월. 주말의 기록

by 일인분 2023. 2. 18.
어느 토요일 아침.

다 먹고 도서관까지 운동. 왕복 7키로 정도. 갈땐 뛰고 올땐 자전거를 탔다.
무료 도서 대여에 자전거 대여까지. 누릴 수 있는 문화가 많은건 감사한 일이다.

주말에 먹을 간식을 골라놓는 일은 정말 즐거워

이번에 빌려온 책은 '예술의 주름들'. '사장의 탄생'. '미술관 일기'.
유퀴즈에 나온 '최인아'님을 보고 인상깊어 그 서점에서 추천하는 책을 몇 권 골라왔다.
미술관 일기는 신간코너에서 펼쳤다가 계속 읽히길래 빌려왔는데 알고보니 김향안작가는 이상의 아내였으며 김환기의 아내였다고 한다. 이상은 몇 백년 전 사람 같은 느낌인데 놀라웠다.

75세 노인의 글에서 느껴지는 담백함과 염세감, 다소 지친 느낌이 매력있다.

예술가들끼리 서로를 안목으로 인정하고 싸우기도 하며 적당히 허세로 버무려진 교류를 하는 것이 멋져 보인다. 가끔 직장에서 같은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만 봐도 반가운데 예술가들끼리는 서로가 얼마나 반갑고 즐거울까?

'예술의 주름들'에서 언급한 류이치 사카모토. 진짜 신사다.

책은 계속해서 다음 관심사의 연결고리를 준다. 책에서 언급된 어떤 것을 또 찾고 듣고 알아가다보면 모든게 연결된다. 지식의 유니버스.

동네에 있는 멋진 빵집을 알아냈다. 프랑스 전통 방식으로 빵을 굽는 곳인데 맛보단 인테리어가 인상깊었다.

거기서 알아낸 작가 '이자벨 펠리우'. 노르웨이 작가라고 하는데 작품이 다 시원하고 탁트인 느낌이 든다.

카페에 걸려있던 그림. 마티스 그림으로 잘못 팔리고 있는 곳도 있다.

해리포터 레거시를 시작했다. 정말 보통 미친 덕후가 아니라면 구현해 낼 수 없는 디테일. 퀘스트는 뒷전이고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구경하는 맛이 있다. 호그스미드는 정말..쥬만지처럼 게임 속으로 들어가 평생 갇혀 살고 싶은 마음이다.

허니듀크 가게. 왜 현실엔 마법이 없는거지??
어느 주말 저녁.

언젠가 읽다 실패한 '그리스인 조르바'와 함께 무알콜 맥주.
무알콜 맥주의 장점: 계속 먹다가 한번 일반 맥주 먹으면 미치도록 맛있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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