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8.)
금토일을 쉬어서 무릎이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애매하게 아프다. 하지만 4일 이상 쉬면 동작을 까먹을 것 같아서 보호대를 사서 차고 갔다. 불꽃같은 열정!
역시 관장님이 받아주는 미트가 제일 재밌다. 원투! 빽원투! 쓱빡! 빽투! 이렇게 외치면 랜덤댄스처럼 바로 동작을 생각해 쳐야 한다. 머릿 속에 다른 생각이 안들고 풀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무릎 통증도 운동하는 순간은 안 느껴진다. 하지만 운동이 끝나고 나니 다시 배로 몰려왔다. 만성이 되는게 아닌가 걱정됐다.
관장님이 저번주 총 관장님이 했을 때 어땠냐고 묻길래 칭찬을 받았다고 하니 왜요?라고 되물었다. 아직 내 변화가 눈에 띄진 않는 모양이다.
4주차가 되니 이제 좀 할만하냐고도 물어봐주기 시작했다. 난 체육관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지만, 뭔가 이제 일원으로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몸무게가 늘었다. 단백질 보충제 때문인 것 같다. 무분별하게 먹고 살때도 항상 50kg를 넘지 않았는데 손쉽게 넘어버렸다! 따로 식단 조절은 없이 많이 먹고 있지만, 복싱 갈때는 몸이 무거워서 간단하게 과일로만 먹는다. 상체에 근육으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믿어야지.
* 다음 날은 무릎이 아파서 또 패스!
검색해보니 무릎이 아플땐 완전히 쉬어주고 하면 결국 운동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만성이 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사라졌다.
(2. 10.)
오늘은 자칫 혼자 할 뻔 했는데, 고인물 청년들이 뒤늦게 와서 혼자는 아니었다.
투 원투를 배웠다. 새로 동작 하나 배울 때마다 스텝이 엄청 꼬인다. 기본기를 오래 익히지 않아서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풀이 죽는다.
복싱을 오래 한 남동생도 잽 자세 잡히는데 1년이 걸린다고 하니 섣부르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운동 후 여전히 아령을 들고 있는데 코브라 근육이 약간 붙은 것 같다. 물론 여전히 혼자 인정 중이지만.
이시영을 롤 모델 삼았는데 스트레칭 밴드로 팔 운동을 하길래 운동 루틴에 추가했다. 아령보다 훨씬 지긋하게 아프고 힘들다.
(2. 11. ~ 2. 14. 연휴)
연휴의 마지막 날 까지는 쉐도우 복싱으로 복습도 하고 2시간씩 걷고 오며 몸 관리를 잘해왔다. 마지막 날이 문제였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부어라 마시고 엄청나게 먹었다. 문제는 그 후유증으로 며칠을 버리게 된 것이다.
3주간 쌓아온 몸 컨디션이 망가져버렸고 기분도 우울해졌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후유증 + 연이은 회사 술자리로 월,화 못나감.
술은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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