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근육맨27 2주차 복싱 일기 (1.25.) 처음으로 미트를 쳐봤다. 생전 뭔가를 쳐본적 없던 주먹이라 아팠다. 오리발 같이 생긴 가벼운 미트였는데 어려웠지만 소리가 커서 타감이 좋았다. 연속펀치를 치다보니 허리를 돌려 힘을 싣는 걸 자꾸 깜빡한다. 관장님이 허리를 안돌리는 건 펀치 힘에서 바로 느껴진다고 했다. 자벌레같은 내 팔에서도 힘이라는게 느껴진다니 내심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치고있는데 어떤 중학생같은 분이 갑자기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마우스피스를 낀 채. 죄송하지만 윗옷을 좀 벗고 해도 괜찮으시겠냐고 했다. 너무 예의바르고 귀여워서 웃음을 겨우참고 마음껏 그렇게 하시라고 했는데 벗고나니 몸이 박서준이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나이도 성인이었음)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8.) 새로운 동작을 알려줄 때마.. 2021. 2. 26. 1주차 복싱 일기 1일차(1. 19.) 일단 체육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굉장히 어색하다. 특히 운동을 시작하기 전 각자 몸을 푸는 시간은 너무나 뻘쭘하다. 복싱의 특성상 몇년씩 다닌 고수들이 많고 그들은 주변시선에 개의치 않고 쉐도우 복싱이나 푸쉬업을 해댄다. 그 속에서 운동이라곤 요가나 필라테스만 해본 나는 서있기만 해도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처음엔 손목 붕대 차는 것도 시간이 오래걸린다. 거울에 친절하게 붙여놓은 붕대매는법이 무색하게 따라해도 모르겠어서 결국엔 관장님을 불렀다. 정수기에서 물먹는 행동 조차 어색하다. 하지만 첫 수업은 뻘쭘함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재밌었다. 처음엔 바닥에 그려진 발바닥 그림 위에서만 뛰는 것도 어려웠다. 관장님이 뒤에서 받쳐주는 발을 자꾸 밟았다. 계속 제 발 계속 밟고 계시는거 아냐고.. 2021. 2. 25. 복싱 시작(불주먹 도전기) 영화 '백엔의 사랑'을 보자마자 그날로 등록했던 복싱 학원을 다닌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몸이 변하는 과정을 매일 눈으로 확인하며(나만 알아채지만) 이 과정을 글로 남겨 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체력 바닥 30대 여자의 불주먹 도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2021. 2. 25.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