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1 애증 좋아하는 마음이나 증오하는 마음은 있는 힘껏 노력한 다음 금방 헤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애증의 감정은 설탕물처럼 끈적하게 들러붙어서 도무지 떼어내지질 않는다.한쪽 노선만을 타고 싶어서 미워하려고 하면 동정심이 가로막고, 좋아하기만 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애증의 감정이 안 생겼을 테니 이 또한 불가능하다. 이 동정심이란 참 고약한 감정이다. 내게 행해진 행동은 분명히 미워해야 마땅한데 그 사람이 그 행동을 하기까지의 배경과 동기까지 생각해내고 결국 그에겐 아무도 없다는 결론이 방패가 되어 가로막는다. 이 방패는 도대체 누가 친 것일까?좋아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에너지가 들지만 애증은 그 배 이상이다. 애증은 미움의 화살이 내게로 돌아온다. 그 불쌍한 사람을 내가 사지로 모는 건 아닐까? 하는 자책감에.. 2020.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