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3 2월. 주말의 기록 다 먹고 도서관까지 운동. 왕복 7키로 정도. 갈땐 뛰고 올땐 자전거를 탔다. 무료 도서 대여에 자전거 대여까지. 누릴 수 있는 문화가 많은건 감사한 일이다. 이번에 빌려온 책은 '예술의 주름들'. '사장의 탄생'. '미술관 일기'. 유퀴즈에 나온 '최인아'님을 보고 인상깊어 그 서점에서 추천하는 책을 몇 권 골라왔다. 미술관 일기는 신간코너에서 펼쳤다가 계속 읽히길래 빌려왔는데 알고보니 김향안작가는 이상의 아내였으며 김환기의 아내였다고 한다. 이상은 몇 백년 전 사람 같은 느낌인데 놀라웠다. 예술가들끼리 서로를 안목으로 인정하고 싸우기도 하며 적당히 허세로 버무려진 교류를 하는 것이 멋져 보인다. 가끔 직장에서 같은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만 봐도 반가운데 예술가들끼리는 서로가 얼마나 반갑고 즐거울까? .. 2023. 2. 18. 이사, 동거 이사를 했다. 4년 동안 살던 익숙한 동네를 떠났다. 물론 멀지 않은 거리지만 생경한 동네로 오게 됐다. 집이 넓어졌고, 출퇴근 수단이 버스에서 지하철로 바뀌었고, 식구가 한 명 늘었다. 남자 친구와 같이 살게 되어 사람 둘에 고양이 하나가 되었다. 이 집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채광이다. 구축인 덕에 요즘 신축에선 볼 수 없는 속 시원한 큰 창에 바로 앞에 건물이 붙어있지도 않아 빛이 그대로 들어온다. 집을 구하러 다니며 확실히 느꼈다. 난 인프라, 환경보다 햇빛 가득한 하늘을 방해 없이 볼 수 있는 집이 우선이다. 물론 출근 때문에 이 채광을 볼 수 있는 것도 주 2회뿐이지만 말이다. 다행히 남자 친구와는 휴일 패턴이 어긋난다. 난 주말에 쉬고, 남자 친구는 주말에만 일한다. 휴일이 어긋나 이.. 2022. 12. 10. 고양이와 인간의 세계관 고양이를 기르면서 꽤나 나와 닮은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외면빼고! 가장 큰 건 사람을 귀찮아하면서도 본인이 원할 땐 관심을 갈구한다는 것이다. 정말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고양이가 그럴땐 귀엽다. 난 사람이라는 게 문제지만. 하루 종일 내 손길을 피해다니다가 갑자기 엉덩이를 붙이고 앉기도 하고, 지나가다 슬쩍 꼬리로 내 다리를 휘감기도 한다. 그래서 만지면 도망가버린다. 내가 원할 때만 옆에 붙어서 적당히 쓰다듬기나 해!라는 듯. 그리고 굉장히 예민하다는 것. 큰 소리를 극도로 싫어하고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고, 심기가 불편해지면 숨숨집으로 숨어버린다. 사냥놀이를 하다가 몇 번 놓치면 '뽀르르'소리를 내며 숨는다. 한번은 집에 설치해 둔 펫캠 마이크 테스트를 해보느라 이름을 불렀더니,.. 2022.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