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4 4월 푸릇푸릇한 봄의 기록 봄 중의 봄은 쌀쌀한 봄이다. 추운 날은 미세먼지가 없기 마련이니까. 쌀쌀하지만 햇빛은 따뜻한 시간대 하는 산책은 정말 행복하다.봄엔 입맛이 없어진다고도 하던데, 싱그러운 게 너무 맛있는 계절일 뿐이다.그 맛에 미치면 이렇게 된다.사람 없고 자연은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 백수타임. 난 이것만 누려도 행복할 것 같다. 오전 근무만 하고 월급은 반도 안줘도 좋으니 그런 일자리 제공해줄 곳 어디 없을까?오랜만에 벚꽃 드라이빙할 겸 동생과 시골집에 다녀왔다. 동생이 전날 낚시하러 갈 때까지만 해도 안폈다던 벚꽃이 하루만에 만개. 우릴 위해 핀 건 아니겠지만 행복하고 럭키하다.시골살이가 한적하고 나른해 보이기만 하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시끄럽고 온갖 사생활 침해 다 당하는 삶이기도 하다. 난 싫다. 자연은 좋지만 인.. 2023. 4. 16. 3월 기록, 로마 봄 독서 단식 식물 3월은 독서량이 늘었다. 운동도 시작했다. 16-8 단식도 일주일 째 하는 중이다. 역시 봄은 뭔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계절 이다.더 나은 나를 위한 하루 감각 사용법 시간을 더디게 가고 싶으면 불을 밝게 해라, 회사에선 계피 향이 좋다. 자연과 녹색을 가까이 하라.(바로 화분을 구입)독서 간주문 세카이노 오와리 밴드의 피아노 담당이 썼다. 그래서 제목이 간주문.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안톤 숄츠. 독일 기자 아저씨의 책. 인상 깊었던 건 한국인들은 집을 사는 용도로 사지 않는다. 모든 물건도 마찬가지로 팔 때를 생각하고 산다. 자동차의 시트 비닐도 벗기지 않는다. 한국의 집엔 사는 사람의 개성이 담기지 않는다. 무색 무취의 아파트들. 서양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네 집을 보여줘. 그럼 네가 어떤 사람.. 2023. 3. 25. 방구 뀌는 할머니와 끌어당김의 법칙 남자친구와 지하철을 기다릴 때의 일이었다. 한적한 시간대여서 기다리는 사람도 몇 없었다. 그때 '부왁!'하는 소리가 났다. 내 귀와 지금껏 축적된 데이터들은 이건 틀림없는 방구소리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지성인인 나는 설마 아닐거라며 마음을 다스렸다. 그때 소리가 들렸던 구석에서 조그마한 할머니가 걸어나왔다. '설마..?' 그랬다. 소리의 진원지였다. 그 할머니는 지하철이 올 때까지 '저 작디작은 몸 안에 저만한 가스를 응축시킬 만한 장기가 과연 어디있을까?'싶은 정도의 방구를 껴댔다. 겹겹이 쌓인 큰 북을 주먹으로 뚫는 소리같았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남자친구와 나는 빈자리에 앉았다. 할머니는 다행히 옆칸으로 탔고 그칸엔 자리가 남아있었다. '다행히 내 옆엔 안오겠다.' 순간 할머니가 내 쪽을 바라봤다. .. 2023. 1. 16. 추석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짧은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본가에 다녀온 것 말고는 집에서 쉬고 산책한게 전부이다. 그래서인지 심신 회복이 많이 됐다. 친구가 넌 역시 쉬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런가보다. 휴식의 가성비가 좋은 편. 본가에 가서 숙제같은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오니 고양이가 처음으로 토했다.(아마 헤어볼인 것 같다.) 처음 듣는 어리광같은 괴상한 소리를 냈다. 다행히 더는 토하지 않았다. 고양이가 온 뒤 하루도 집 청소를 빼먹은 적이 없다. 깨끗하게 치우고 닦고 커피 한잔 내려먹으면 뇌까지 청소가 된다. 이번 연휴는 긴 산책을 많이 했다. 절기라는게 진짜 조상님 지혜의 정수같다. '처서'라는 글자가 달력에 보인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걷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날씨가 왔다. 커피마시고 책 읽다가 유튜브 보고(이건 .. 2022. 9.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