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1 주는 쪽과 받는 쪽 인간관계엔 주는 쪽과 받는 쪽이 있다. 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주된 포지션은 있는 법이다. 나와 절친의 관계에서 나는 항상 주는 쪽이었다. 갑작스런 이벤트던 조언이던 격려건 주는건 늘 나의 역할이었다. 자연스럽게 내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건 나로 시작해 친구에게로 흘러야 맞는 방향이니까.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신처럼 이런저런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놀이가 재밌기도 했다. 친구가 내가 제시한 방향대로 나가지 않으면 속으론 또 말뿐이라며 답답해했지만, 사실 그걸 즐겼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관계가 전복되는 시점이 왔다. 내게 좀처럼 없는 침체기가 찾아왔고, 난 긍정적인 조언도 허울뿐인 응원도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아이러니하게 친구의 리듬은 최고조였다. 그녀는 내가 몇년을 조언해도 안되던 운동과 생활.. 2021.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