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2 심리상담_5회차 추석 연휴가 끝나 직장에 복귀한 첫날이었다. 항상 상담실에 들어가면 ^.^이 표정으로 날 빤히 바라보시는데 그 시간이 참 멋쩍고 민망하다. 이렇게 어색할 때면 몸에 억지로 밴 사회생활 멘트가 팝업처럼 튀어나온다. "명절은 잘 보내셨어요?^^;" 오늘 12번도 더 한 멘트다. 번뜩 9만 원이나 하는 상담시간을 이렇게 보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본론을 꺼냈다. 본가에 다녀왔고 늘 그렇듯 만 하루 보내는 것이 한계인 것 같다고, 부모님과 있으면 답답하고 불편해진다고 했다. 어떤 면이 불편했냐고 질문하자 말이 술술 나왔다. 엄마는 늘 우릴 자랑스러워한다. 이른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자리 잡은 자식들을. 본인은 남편 복도 부모 복도 없었지만 자식 복만큼은 타고났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항상 자랑스.. 2022. 9. 21. 심리상담_3회차 오늘은 정말이지 별일이 없었다. 이번 주 연차를 2일 냈기 때문에 몰아서 일하느라 감정을 느낄 새도 없었다. 동료와 칼국수까지 맛있게 먹고 상담소로 향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냐고 하셔서 딱히 없다고 하고 멋쩍게 웃었다. 1대 1 좁은 공간에서 눈을 마주 보는 건 왠지 힘들다. 별 중요하지 않은 얘기를 이것저것 하다가.. 누군가에게 서운하거나 화가 나면 그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관계를 서서히 안에서 손절한다는 얘기를 했다. 예전부터 감정적이 되는걸 굉장히 경계하고 두려워했다. 서운함이 느껴지면 아이 같은 내 모습이 견딜 수 없어 그냥 그 감정을 무시해버렸던 것 같다. 이건 서운할 일이 아니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서운함을 느껴선 안된다는 내면의 암시를 많이 걸었다. .. 2022.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