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2 그놈의 막내_(커피는 네가 좀 타라) MZ라면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런 내가 맡은 업무는 MZ협의체 담당이다. 인생은 아이러니하고 끌어당김의 연속이다. 더군다나 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신입 MZ가 내 후임자가 됐다. 말그대로 MZ에게 둘러쌓인 나날이다. 꼰대처럼 굴지 않으려고 모든게 내탓이라고 생각하며 도를 닦아온지 두달이 다되가는데, 이 후임자는 정말 도가 지나치다. 오전에 해둬야할 업무가 많은 특성상 30분만 일찍 나오라고 한 요구도 묵살, 그 외의 모든 잔바리 업무들은 다 자기 선에서 생략, 일이 밀리고 사고를 쳐도 야근은 안한다. 책임은 피하고 권리만 좇는다. 한달간 내가 대신 알아서 해주다가 영영 내 일이 될까봐 그만뒀다. 내가 유치원 나미리 선생님도 아니지 않는가. 신경을 끄려고 해도 팀장님은 자주 나를 불러 얘기한다. "네가 힘.. 2023. 3. 8. 나이와 아집(과장의 커피이론) 내가 노인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아집스러움 때문이다. 젊은이들 중에서도 고집스러운 사람 왜 없겠냐만 그걸 남에게까지 관철시키려고 하는 건 대개 나이 든 사람이다. 그들은 삶을 오래 살았다는, 순전히 동물이라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점 하나로도 본인의 가설에 신빙성이 붙는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시간을 '연륜'이라고 부르면서 말이다. 우리 과장은 커피를 드립해서 마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다. 점심을 먹고나서 사무실에 온갖 장비를 늘어놓고 원두부터 갈아 커피를 내린다. 물론 강제참석과 뒷정리는 아래직원들 몫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것보다 아재답지 않게 커피에 조예가 깊다는 평판을 갖고 싶어하는 이유가 더 커보인다.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유튜브에서 본 있.. 2021.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