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기싫어2 안읽씹의 망상 얼마 전 서류를 찾느라 휴직에 들어간 전임자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는 막달의 임산부였다. 웬만해선 연락을 하지 않지만 급한 상황이라 카톡을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이 차가웠다. [글쎄요. 거기 없으면 없을 텐데요~] 원래 굉장히 따뜻한 스타일이었는데 뭔가 날이 서있는 듯 했다. 그때부터 가슴이 무거워졌다. '내가 너무 무례했나? 너무 다짜고짜 물었나?' 바쁜 와중에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늘 반복되는 나의 걱정 루틴이다. 상대방은 별 반응 안보였는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게 망상인걸 알면서도 맘이 편해지지 않는다. 마음을 얼른 털어내고자 괜찮다고 찾았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엔 답장이 없었다. 몇 시간이 지나도 1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건 분명히 안읽씹이다. 뭔가 마음이 단단히 .. 2023. 2. 16. 슈필라움 탄생 드디어 꿈이었던 작업공간이 생겼다. 작업실까진 아니지만 거실한켠에 원목책상과 글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햇빛이 들어오는 통창에 원목책상이 있는 작업실은 막연히 바래왔던 꿈 중 하나였다. 동향이긴 하지만 큰 창 앞에 책상을 두었으니 거의 이룬것이나 다름없다. 2년마다 이사를 다녀야하니 짐은 더 늘리지말자고 다짐했던 터라 무거운 책상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어쩌다 들어가게 된 사이트에서 보고 홀린 듯 주문해버렸다. 결론은 사길 아주 잘했다. 고정적으로 앉을 공간이 생기니 마음이 확실히 잡히고 원목이 주는 질감과 톤의 안정감도 좋다. 여기선 뭐든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층간소음과 벌레 습격으로 이놈의 집구석 떠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다.. 2021.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