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감는새1 빠졌다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시작으로 하루키에 빠져버렸다. '왜 이제야 읽게 됐지?'와 '이 많은 소설들을 다 처음 보는 뇌라 행복하다.'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하루키의 에세이까지 죄다 빌려 독파중인데, 역시 하루키는 소설인 것 같다. 본인이 밝혔듯이. 일단은 엄청난 흡입력으로, 빨리 퇴근해서 책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처음이다. 그리고 다 읽고나면 교훈같은 건 한치도 없고, 웬지 허무하고 붕 뜨고 인생이 뭐든 맥주나 들이키고 싶어진다. 이래서 허무주의의 극치라고 하는건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을 땐 오히려 허무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선 축축한 느낌의 우울함이 느껴진다. 반면 하루키의 소설은 늘 겨울같고, 뭔가 잿빛의 바삭한 느낌이 든다. 그 기분에 빠져있는 게 좋다. 너무. .. 2022.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