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베이커2 좋아하는 순간들 이태리에 가고싶다. 가본적은 없지만 몰타섬에 가고싶다. 지루하고 따분하게 내리쬐는 햇살 밑에서 졸고싶다. 청량한 여름 낮, 바삭한 햇볕, 축축한 장마, 열기가 남아있는 미적지근한 여름밤. 여름엔 여름이 싫지만 나머지 계절엔 그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된다. 주제곡보다 자주 듣는 Love My Way. 여름밤의 극치 비올때만 누릴 수 있는 침침하고 축축하고 늘어지는 감성이 참 좋다. 평소에는 1분 이상 못듣는 우울한 음악을 몇시간이고 들을 수 있다. 날씨는 트루먼 쇼처럼 엄청난 장치이다. 우리 감정상태를 좌우하는 가장 큰 세팅값이다. 수험생 시절에도 비오는 날 만큼은 집에서 공부했다. 비가 오면 던킨도너츠에서 블루베리 베이글과 커피를 사와서 인강을 들으며 먹는 나만의 룰이 생겼다. 모든게 정당방위 같이 허용되.. 2022. 3. 26. 취미 원정, 'LP' 부르기도 감격스럽다. 드디어 내게도 LP를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이 생겼다! 오랜 꿈이었지만 LP하나 듣기 위해 턴테이블에 스피커에 뭔 선까지 줄줄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나선 마음을 접었다. 오디오는 최악의 남편 취미이자 개미지옥이라더니..이해가 되면서도 남편의 입장도 딱하다. 일하면서 취미 갖는 것도 힘든데 그게 누군가의 마음에까지 들어야한다니. 누구 마음에 들어야할 일 없는 난 생일을 맞아 남자친구의 선물로 입문하게 됐다. 오디오 테크니카 턴테이블과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2 스피커를 샀는데, 입문자용으로 좋은 세트다. 약간의 부담일 수 있지만, 기억에 남지도 않고 훅 빠져나가는 배달 음식 비용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원정 비용 두 가지를 비교한다면 그 가치와 무게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된다. 일주일 정.. 2021. 10.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