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순간1 좋아하는 순간들 이태리에 가고싶다. 가본적은 없지만 몰타섬에 가고싶다. 지루하고 따분하게 내리쬐는 햇살 밑에서 졸고싶다. 청량한 여름 낮, 바삭한 햇볕, 축축한 장마, 열기가 남아있는 미적지근한 여름밤. 여름엔 여름이 싫지만 나머지 계절엔 그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된다. 주제곡보다 자주 듣는 Love My Way. 여름밤의 극치 비올때만 누릴 수 있는 침침하고 축축하고 늘어지는 감성이 참 좋다. 평소에는 1분 이상 못듣는 우울한 음악을 몇시간이고 들을 수 있다. 날씨는 트루먼 쇼처럼 엄청난 장치이다. 우리 감정상태를 좌우하는 가장 큰 세팅값이다. 수험생 시절에도 비오는 날 만큼은 집에서 공부했다. 비가 오면 던킨도너츠에서 블루베리 베이글과 커피를 사와서 인강을 들으며 먹는 나만의 룰이 생겼다. 모든게 정당방위 같이 허용되.. 2022. 3.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