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2 빠졌다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시작으로 하루키에 빠져버렸다. '왜 이제야 읽게 됐지?'와 '이 많은 소설들을 다 처음 보는 뇌라 행복하다.'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하루키의 에세이까지 죄다 빌려 독파중인데, 역시 하루키는 소설인 것 같다. 본인이 밝혔듯이. 일단은 엄청난 흡입력으로, 빨리 퇴근해서 책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처음이다. 그리고 다 읽고나면 교훈같은 건 한치도 없고, 웬지 허무하고 붕 뜨고 인생이 뭐든 맥주나 들이키고 싶어진다. 이래서 허무주의의 극치라고 하는건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을 땐 오히려 허무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선 축축한 느낌의 우울함이 느껴진다. 반면 하루키의 소설은 늘 겨울같고, 뭔가 잿빛의 바삭한 느낌이 든다. 그 기분에 빠져있는 게 좋다. 너무. .. 2022. 6. 29. 서울국제도서전(혼술로 끝나는) 미친듯 바쁜 한달이 끝나고 연차를 내 4일의 휴일이 주어졌다. 첫 이틀은 바쁠 때마다 간절히 하고싶던 집에서 커피마시며 독서하고 산책하기를 해결했고, 셋째날인 일요일 느지막히 일어나니 문득 심심해졌다. 누군가 알려준 서울국제도서전, 3년만에 첫 오프라인 개최라고 했다.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 접하는 행사는 늘 즐 거우니까 가보기로 했다. 늦게 일어나 빵에 커피타임까지 가진차라 이미 출발시각은 3시가 다돼서였다. 마감시간 직전인데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이게 많이 빠진 거였다.) 항상 처음 접하는 새로운 공간에 혼자 들어갔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다. 가본적 없던 고도의 산소를 들이켠 기분. 아무래도 구경은 독립출판 쪽이 재밌었고, 출간 전 선공개라던가 하는 게 도서전의 취지에 맞아 보였다. 짐.. 2022. 6.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