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추천2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지금 주어진 삶에 만족하는가? 알고 보니 이 삶이 수천 개의 메타버스 중 하나의 세계라면? 내가 한 선택 선택마다 갈라진 경우의 수가 모두 다른 인생이 되어있다면? 물론 난 더 나은 형편의 나로 살고 싶을 것 같다. 그중엔 최악의 나도 있겠지.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그 무수한 경우의 수 중 가장 최악의 삶을 살고 있는 에블린이다. 에블린은 영화 속 빌런 '조부 투바키'에 맞서 싸우며 다른 메타버스의 인물을 점핑해가며 만난다. 그러다 결국 그의 허무론에 동화된다. 살아볼 수 있는 모든 삶과 가능성을 다 경험하고 난 뒤 남은 건 허무함 뿐이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세탁소건, 누군가의 전부인 너굴뚜이건(너굴뚜이 최고. 너무 귀여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고 다 망쳐버리려고 한다. 한 번도 큰소리 낸 적 없.. 2023. 1. 10.
화이트 타이거 당신의 인생은 본인의 것인가? 가족이나 회사, 국가의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이대로 사는 게 견딜만 한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닭장 속에서 99.9%의 인도인들은 자신이 닭인 것도 모른 채 살아간다. 앞에 있던 닭이 목이 잘려나가도 탈출해야한다는 생각은 커녕 곧 내게 닥칠 일이라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 속에서 본인을 '화이트타이거'라고 믿는 청년이 악착같이 탈출한다. 다신 돌아갈 건덕지가 없게 사다리까지 걷어차버린다. 보는 내내 정수리를 찍고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주인공 발람은 최하위 빈민층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여느 인도 가정과 다름없이 생계를 책임진다. 어릴 때 총명함이 드러나 교육받을 기회도 있었지만, 일만 하다가 쓰러진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할머니의 수탈 아래 찻집의 석탄 깨는 일을 하.. 2021.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