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1 여름버튼, 하루키 책을 읽던 순간과 계절을 저장한다. 하루키의 소설엔 그런 힘이 있다. 그의 에세이도 매력 있지만 그런 힘은 없다. 그의 소설은 좋은 작품인지와 상관없이 항상 몰입도가 넘친다. 이해가 되든 말든 며칠을 꽂혀 읽게 된다. 보통 이북으로 읽으니 두께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저 출근하면 책 읽으러 퇴근하고 싶고, 주말이면 아침에 눈뜨자마자 보기 시작해 빈백에 누워 읽다 잠들고, 깨면 다시 읽는 식이다.그렇게 홀린 듯 읽다 보면 어느새 두꺼운 2, 3권의 소설은 끝나있고, 언제나 그렇듯 주제는 딱히 모르겠다. 느낌은 항상 비슷한데, 뭔가 축축한 안갯속을 걸어 나온 듯하다. 하지만 여운은 오래간다. 소설 속 벌어진 일들을 몽땅 지켜보기라도 한 것처럼 지치고 허무해진다. 술이 몹시 당기고 건강한 가정식이 먹고 싶어.. 2023.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