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유1 죽음은 가까이 있다. 회사 동기가 죽었다. 3년 전 발병한 암 때문이었다. 그 애와는 동기 중 친한 편이었고 사적으로도 종종 만나던 사이었다. 어느 날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하더니 몇 번의 검사 끝에 뇌종양을 선고받았다. 그때 그 아이의 나이는 20대였다. 나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얼마 전까지 멀쩡히 웃고 떠들던 건강하고 빛나는 20대가 암 선고라니. 그 애는 휴직을 했고 방사선 등 항암 치료를 했다고 했다. 같이 친했던 언니와 오랜만에 만났을 땐 머리를 다 밀고 가발을 쓰고 있었다. 살도 많이 빠져있었다. 발견된 암은 다 제거했다고 했는데 힘든 치료 때문인지 얼굴에 병색이 느껴졌다. 예쁜 얼굴은 그대로였는데 뭔가 생기가 가셔있었다. 병이라는 건 사람의 얼굴에서 빛을 거둬가고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자.. 2023.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