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과거1 너무 시끄러운 세상 프리랜서의 장점 중 하나를 꼽자면 시간만큼이나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소음에 매우 취약하다. 사람들은 피곤할 때 몸에서 가장 약한 부분부터 물러진다고 한다. 내 경우엔 청력이 더 예민해진다. 직장에선 불가피하게 듣기 싫은 소음들을 견뎌야 한다. ‘맘에 안 드는 직원의 끝날 줄 모르는 통화소리, 박박 우겨대는 노인들의 쇳소리, 악을 쓰며 우는 아기와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는 엄마들의 사자후..’ 괜찮은 컨디션에선 얼굴 한번 찌푸리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일까지 몰아닥쳐 예민할 때에는 도무지 견뎌낼 수가 없다. 며칠 전 몰아닥친 일 때문에 화장실도 못가고 앉아있는데 최악의 소음들이 한번에 찾아왔다. 그중 옆 직원에게 20분 넘게 고래고래 따지는 노인의 목소리는 뇌를 쇠로 긁는 것 같았다. 일이.. 2020.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