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2 회사 안가는 날(브런치와 등산) 숙직을 하고 9시에 퇴근했다. 연차도 좋지만 이렇게 아침에 들어가는 것도 매력이 있다. 어두운 표정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틈새로 밝은 햇살을 향해 탈출! 열심히 일해라 다들~!(단 하루지만) 회사 안이 칙칙해서인지 햇빛이 유난히도 반짝거린다.마트에 가려고 했으나 10시 오픈이라 허탕을 쳤다. 하지만 하나도 열받지 않는다. 모든게 아름답기 때문.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려고 멀리 돌아서 걸었다.바스라지는 햇살. 향기로운 이팝나무 향기. 9시 이후의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걸음의 속도가 다르다. 느긋하다. 오는 길에 샌드위치를 샀다. 숙직한 다음날 루틴이다.남자친구와 함께 느긋하고 행복하게 브런치를 즐긴다.휴일은 1분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다. 특히 남들 일할 때 쉬는 날은 더더욱. 6시 전까지 최대한 .. 2023. 5. 3. 브런치에 탈락했다. 브런치 작가 신청에 탈락했다. 너무 만만하게 봤다. 5수까지 한 끝에 성공했다는 후기도 많았지만 일단 메인에 올라와 있는 글이 허접한게 많았기 때문에 쉽게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 준비 없이 내던진 건 아니다. 일요일 낮 시간을 몽땅 반납해 나를 소개할 200자를 고치고 또 고쳤다. 이거다 싶은 글이 나오지 않았고 애궃은 식욕만 당겼다. 좀처럼 앉아있지 못했고 멧돼지처럼 빙빙돌며 집안의 군것질 거리를 털어 먹었다. 산출은 없이 계속해서 당 투입만 되고 있었다. 고통 끝에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허접한 작가들에 대한 리스펙이 생겼다. 허섭스레기인 글 조차 책을 한 꾸러미 엮을 정도로 꾸준히 쓴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가 지고나서야 소개글과 세편의 샘플 글을 손봤고, 신청 버튼을 눌렀다.. 2021.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