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북클럽1 이언 매큐언 - 견딜 수 없는 사랑 이건 한 마디로 굉장히 답답하고 짜증나는 소설이다. 읽을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고 답답했다. 그 불편함이 어디서 오나 했더니 진실이 뻔히 보이는데 헛다리를 짚고 고집을 피워대는 인물들 때문이었다. '도대체 왜 조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건지, 초반부터 패리가 미친사람인건 확실했는데 왜 경찰이든 애인이든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는건지.' 이 답답함을 통해 느낀 결론은 이거다. 인간의 사고는 합리적이지 못하다. 같은 사건도 각자의 틀에 맞춰 왜곡해 기억한다. 그리고 그 믿음에 대한 집착은 인간을 파멸로 이끈다. 소설에선 '자기설득'과 '객관성'에 대한 언급이 계속된다. 객관성은 불운한 사회적 전략이라고 한다. 객관성을 유지한다면 사람들의 신뢰와 공감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우습게도 등장인물들은 다 본인이 객관적이.. 2023.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