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근육맨

5개월차(16~18주) 복싱 일기

일인분 2021. 5. 23. 12:04

5월은 복싱에 열을 올렸다. 이유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스파링 이후로 치는 맛을 알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요즘 부쩍 과장을 치고싶기 때문이다. 6시까지 과장의 뻘소리를 그냥 듣는 게 아니라, '그래 짓껄여라. 난 이따 가서 실컷 패면 되니까~'하는 결의를 품는 건 헛소리를 흘려버리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된다. 이런 면에서 직장인들에게 복싱을 정말 권하고 싶다.

복싱화도 장만했다. 경험상 운동 장비는 한번에 풀장비를 갖추는 것 보다 한단계 나아갈때나 권태기가 왔을 때 하나씩 마련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장비 하나에 엄청난 동기가 부여되고 초심을 되찾을 수 있다.

아식스와 프로스펙스, 아디다스 중에 고민하다가 아디다스로 샀다. 개인적으로 운동복은 아디다스 디자인이 예쁘다고 생각해 헤어밴드, 바지, 양말도 통일했다. 프로스펙스는 초보자 입문용으로 가성비가 좋지만 밑창이 잘 떨어진다는 후기가 있었고, 아식스는 많은 복싱인들이 추천하고 신고있지만..너무 안예뻤다. 가격은 아식스와 아디다스 둘 다 10만원 정도로 비슷했다.

아디다스 하복 복싱화 후기)
검정색이라 다리가 길어보인다. 밑창이 얇아서 지면이 바로 느껴지고 굉장히 가볍다. 줄넘기할 때 확실히 가볍다. 3일째 사용중인데 발목을 잘 잡아주는지는 모르겠다. 복싱화는 발볼이 다 좁게 나온다는 얘길 들어서 한사이즈 크게 샀더니 앞코에 공간이 조금 남지만 발볼이 딱 맞아 고정된다. 5mm 크게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내 상체는 근육이 0에 수렴해 운동하는대로 변화가 보이는데, 최근 전완근이 발달한걸 느꼈다. 줄넘기 할 때도 팔에 힘이 엄청 들어가는데 확실히 단단해진게 보인다. 복싱은 보이는 근육이 생기는 운동이 아니라지만, 제로였던 내 몸엔 광배, 상완 등이 생겨나고 탄탄해지는 효과가 있는게 보인다. 물론 식이 조절을 안해서인지 듬직한 하체에는 변화가 없다. 운동 후에 폼롤러로 조져야 하는데 스트레칭은 왜 이렇게 지루한지 모르겠다.
복싱 시작 전 보다 몸무게는 3~4키로 정도 늘었다. 뱃살도 줄고 보기에 몸은 더 탄탄해졌으니 속근육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