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근육맨

15주차 복싱일기

일인분 2021. 5. 5. 15:41

(4. 26.)
제주 여행이 끝나고 회사 복귀하느라 우울증이 왔지만, 이럴 때일수록 운동은 쉴 수 없어 몸을 질질 끌며 나왔다. 역시..4일을 쉬면 모두가 안다.
줄넘기 하는 몸도 무겁고 유독 덥고 지쳤다. 무분별한 먹방으로 몸이 지친 것이다. 늘어난 위 때문에 배도 엄청 고팠다.
청소가 필요할 것 같아 간만에 달걀,브로콜리,고구마,양상추 클린 푸드로 위장 설거지 좀 했다.
<오늘의 동작>
쓱 일어나면서 훅어퍼 위빙 양훅 빽 원투

*요즘 김종국 운동 영상이 너무 재밌다..정말 순수하게 운동을 좋아하는 무해한 사람

(4. 27.)
식이조절 하루만에 본가 가서 폭식 대잔치!

(4. 28.)
또 입이 터진 나..너무 잦은 폭발..
날씨가 선선한게 피맥이 땡겨서 혼자 피자랑 막창볶음 맥주 때림(양심상 이제 맥주는 무알콜)
하지만 천상의 맛. 후회는 없다.

(4. 29.)
회개의 시간. 많이 먹고 적당히 쉬고 가서인지 간만에 너무 재밌게 운동했다.
<오늘의 운동>
원투 뛰면서 훅어퍼 위빙 원투
투 뛰면서 (반복)

요즘 강철부대를 너무 재밌게 보고있어서 사격편 보자마자 비비탄 총을 사왔다.(m16모델)
군대도 안갔지만 사격엔 욕심이 난다. 오락실 사격에도 목숨을 걸곤 했기 때문에 마트에 진열된 총을 보자마자 흥분됐다.
그 고도의 집중력과 정적, 표적이 정확히 맞을 때 방아쇠를 잡은 손끝의 쫀득함은 정말 희열넘친다.

(4. 30.)
☆복싱 시작 이래로 가장 재밌었던 날☆
떡볶이가 너무 먹고싶어서 갈등했으나 그냥 복싱장으로 출근. 운동은 생각없이 바로 가야한다.
정말 가길 잘했다.
스파링을 했는데 처음으로 관장님이 아닌 일반인 남성분과 했기 때문이다. 여성회원은 때리기만 하는 스파링을 하는데 그 남자분은 방어 연습을 위해 나랑 붙었다.
관장님과 했을 땐 공격을 다 피해서 재미가 없고 어느새 2m나 멀리 가버려서 쫓아가기 버거웠다. 근데 이분은 아주..잘맞는 것이다!!신나서 마구 쳤다.(물론 생각만큼 맞추진 못한듯)
숨이 턱끝까지 찼지만 유효타를 치니 신이 나서 계속 갈겼다. 상대분은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있었고, 내가 지쳐서 공격 안할때만 복부 가격 정도가 허용됐는데 열이 받으셨는지 내 머리도 치시려고 했다. 그럴수록 가중되는 재미..

투가 완벽하게 먹히는 동시에 복부를 맞았는데 난생 처음맞는 거여서 아프지만 신났다. 동작 좋았다고 칭찬받았기 때문이다.
정식 스파링도 아니었지만 링 밖의 관장님 코칭 소리가 다 머리에 박히고 그대로 실천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항상 복싱 대결이나 남성분들끼리 스파링 하는걸 보며 나와는 맞지 않는 운동인가 생각했다. 너무 아파보이고 폭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야 알았다. 결투는 인간의 본능인가보다. 이 주먹맛..잊지 못할 것 같다. 빨간맛..

스나이퍼
클린 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