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는생각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일인분 2021. 1. 16. 15:55

눈사람 엘사를 부순 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연신 인터넷 창을 채우고, 심지어 뉴스와 유명 연예인의 sns에까지 올라오자 뭔가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 노력해 만든 무언가를 부수는 행위는 물론 파괴적이다. 내 남자친구가 그런 행동을 하려고 한다면 크게 실망하고 말렸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게 뉴스에 나올 일이고 역겹다며 단죄해야 할 일인가?

사람들이 너도나도 도덕적 잣대를 무기로 삼아 남을 심판하는 것에 혈안이 된 것 같다. 우리가 언제부터 사람을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처벌했던가?
누군가의 작품을 망가트렸다는 데에 대한 불편함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눈사람을 부쉈다는 이유만으로 '동물의 생명도 경시할 것이다. 그 폭력은 결국 사람에게로 향할 것이다.'고 욕하는 것은 지레짐작이다. 사람들의 생각에 휩쓸려 한 표적에게 돌을 던지긴 해야겠는데 타당한 동기가 부족하니 억지로 트집을 잡아내는 것 같다.

사람들이 욕할 것이 점점 더 많아진다.
물론 세상에 욕먹어야 할 건 많다. 나 역시 매일같이 세상은 평균 이하라고 욕을 한다.
다만, 우리가 그 모든 것을 꼭 판단하고 돌을 던져야 하냐는 것이다. 우리가 신경쓸 수 있는 총량엔 한계가 있다. 모든 것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세워 심판하려다보면 삶은 너무나 피로해져 더 중요한 것에 쏟을 여력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는 누군가를 사지로 몰아야 할 의무가 있는 심판자도 아니다.

타인을 위할줄 아는 마음이 없다는 이유로 한 사람에게 단체로 돌을 던지는 것이 과연 타인에 공감하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