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과식의 기싸움

일요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선선한 날씨를 즐기며 30분정도 산책하다가 카페에 들어가 수다를 떨었다.
그냥 앉아서 마주보고 있는 것보다 걷다 보면 술술 자연스럽게 화제거리가 나온다. 친한 친구 사이에도 그렇다.
한참 얘기하다보니 배가 고파져 죄책감 없이 잔뜩 먹을 수 있는 쌈주머니로 갔다. 간만에 가니 또 왜이렇게 맛있고 산해진미인지 과식해버림.


돌아오는 길을 달려왔다. 배불러서 조금 걷다 버스 탈 생각이었는데 걷다보니 필 받아서 뛰어버림.
갤핏으로 운동 지정을 뒤늦게해서 경로가 온전히 안찍혔다.

청바지에 통풍안되는 맨투맨에 자켓을 입고 머리도 풀어제낀 채 달렸다.
근데 이런 예상치 못한 달리기..꽤나 즐겁잖아?
뭔가 조건에 제약받지 않는 건강한 스뽀쓰 녀성이 된 느낌이다.
땀에 젖은 옷은 꽤나 빨기 귀찮았다.

4.17.월요일
전날 과식한 속을 달래려고 도시락을 쌌다. 너무 맛있었지만 금방 꺼지는 도시락.


점심엔 가볍게 과일 도시락을 먹고 서점에 들러서 헬렌 니어링 책을 읽었다. 정말 과욕, 과식이 싫어지는 내용.
왜 우린 욕심을 버리지 못할까?
가볍고 명쾌한 삶을 살고싶다. 그러려면 비워야 한다.

라고 느끼자마자 그날 저녁도 과식.
엄마가 두릅을 해준다고 해서 갔는데 달래된장에 가지무침까지 내가 좋아하는 특집이었다.
엄마 손맛은 너무 치트키이다. 과식을 해버렸지만 그나마 밥을 안먹은 것이 위안.

집에 돌아와서 늦은 시간이지만 폭풍 사이클.
이번에도 까먹고 반 정도 타고나서야 워치를 켰다.
30초 전력, 30초 휴식 프로그램인데 인터벌 효과 정말 대단하다. 짧은 시간 안에 등줄기가 다 젖는다.
조금이나마 반성이 된 느낌.
먹는걸로 죄책감 받으면 안되는데 한번 관리를 시작하면 집착하지 않는게 어렵다.
먹을 땐 즐겁게 먹고 즐겁게 운동하자..!
이번달 목표.